(사)원하다, 국회서 ‘제7회 원하다 하나인 포럼’ 개최
- 5월 25일
- 4분 분량

재외동포청 「우리동네 까레이스키」 사업과 연계… 동포가 강사로, 지역의 주체로 성장한 변화 공유
(사)원하다가 주관·주최하고 재외동포청이 후원한 ‘제7회 원하다 하나인 포럼’이 지난 5월 2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원하다 하나인 포럼은 역사적 배경과 이주의 과정 속에서 서로 다른 이름으로 살아온 한민족 디아스포라가 ‘하나인’이라는 이름 아래 함께 모여 공존과 연대의 방향성을 나누는 원하다의 대표 행사다. 이번 제7회 포럼은 재외동포청 「2026 우리동네 까레이스키」 사업과 연계해 ‘우리동네 까레이스키 포럼’을 부제로 진행됐으며, 고려인·사할린 동포와 지역 주민이 함께 만들어 온 변화와 정착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특히 이번 포럼은 앞서 안산과 인천에서 진행된 ‘제1회 우리동네 노래자랑’ 이후 이어진 행사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음식과 문화, 노래를 통해 시작된 만남이 국회 포럼으로 이어지며, 동포와 주민이 함께 만들어 온 변화와 앞으로의 방향을 나누는 시간으로 확장됐다.

이날 포럼은 (사)원하다의 활동과 비전을 담은 소개 영상 상영으로 막을 열었다. 이어 소개된 재외동포청 김경협 청장의 축사에서는 이번 포럼에 대한 기대와 응원의 메시지가 전해졌다. 김 청장은 동포와 지역 주민이 서로의 삶과 문화를 이해하며 함께 살아갈 기반을 만들어가는 자리라는 점에서 「우리동네 까레이스키」 사업의 의미를 강조했다. 또한 동포들이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주체적으로 참여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재외동포청도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마포구의회 조정훈 의원도 축사를 통해 동포들에게 따뜻한 환영과 축하의 마음을 전했다. 조 의원은 귀환동포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전하며 지역 안에서 동포와 주민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공동체가 더욱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함박마을주민회 리빅토르 회장도 축사를 통해 동포와 주민이 함께 살아가는 지역 공동체의 중요성을 전하며 포럼 개최를 축하했다.

축사 이후에는 신승준 대금 연주자의 공연이 이어졌다. 대금의 깊은 울림과 한국 전통 선율은 참가자들에게 한국 문화의 아름다움을 전하며 포럼의 문을 여는 시간이 됐다. 참가자들은 전통문화의 정서를 함께 느끼며 서로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 축하공연 순서에서는 북향민 아코디언 연주자인 이효주 연주자가 ‘백만송이 장미’와 쇼스타코비치의 ‘왈츠 2번’을 연주하며 분위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동포들에게 익숙한 선율이 흐르자 참가자들은 음악을 따라 흥얼거리며 추억과 정서를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정착을 위한 현실적 과제와 관계의 힘

귀환동포의 안정적인 정착과 동포 공동체의 미래를 주제로 두 연사의 강연이 진행되었다. 첫 기조강연은 한국외국어대학교 명예교수인 임영상 교수가 맡았다. 임 교수는 ‘고려인 동포사회,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를 주제로 귀환동포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현실적인 과제와 준비 방향에 대해 강연했다. 특히 고려인 동포가 한국 사회 안에서 실제로 마주하는 취업과 생활 문제를 중심으로, 정착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직업군과 교육 기회를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소개했다. 참가자들은 현실적인 정착 과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두 번째 강연에서는 디아스포라연구소 박봉수 소장이 사할린 동포와 함께해 온 시간과 현장의 경험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했다. 오랜 시간 사할린 동포를 섬기며 정착 과정을 함께해 온 경험을 나누며 동포 정착은 단순한 지원을 넘어 ‘관계’ 속에서 더욱 단단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역 주민과의 만남, 공동체 안에서의 역할, 서로의 삶을 이해하는 과정이 정착의 중요한 기반이 된다는 메시지는 참가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수혜자에서 강사로’ 집밥·역사문화 선생님 수료식

이번 포럼의 특별한 순간 중 하나는 고려인·사할린 동포가 강사로 성장한 여정을 함께 축하하는 시간이었다. 포럼에서는 원하다가 운영한 ‘집밥 선생님’과 ‘역사·문화 선생님’ 강사 양성 프로그램 수료식이 진행됐다. 원하다 집밥 선생님 1기 13명과 역사·문화 선생님 1기 2명이 수료 대상자로 이름을 올렸으며 참석자들은 무대에 올라 수료증을 받고 소감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한글학교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동시에 강사 교육 과정을 성실히 이수한 고려인·사할린 동포들이다. 앞서 진행된 ‘우리동네 노래자랑’에서는 이미 주민들을 대상으로 동포의 음식과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강사로 직접 활동하기도 했다. 한글을 익히는 것에서 시작해 주민 앞에 서서 자신의 문화를 소개하는 강사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을 함께 지켜본 모든 이들에게 이번 수료식은 더욱 뜻깊은 시간이었다. 행사장에는 축하와 응원의 박수가 이어졌다.
지역을 변화시킨 지원금 사례 발표와 전달식

포럼에서는 지역 공동체와 동포 여성들을 위한 후원금 사례 발표와 전달식도 함께 진행됐다. 먼저 2회차 후원을 받은 안산 원하다한글학교팀의 사례 발표가 이어졌다. 발표에서는 안산 신길동 7단지작은도서관에 거울을 설치해 주민과 동포가 함께 무용·수공예 수업을 운영한 사례가 소개됐다. 후원금을 통해 주민과 동포가 자연스럽게 배우고 교류하는 공간이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이어 경남 창원 고려인 공동체에 후원금이 전달됐으며 다음 회차 후원 대상인 인천 원하다한글학교팀의 사용 계획 발표도 진행됐다. 인천 검단 지역 동포 아동들에게 더 많은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 아이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만드는 데 지원금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이 소개됐다. 특히 ‘아이들이 미래’라는 동포 어른들의 진심 어린 마음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동포가 함께 만든 국회 포럼 ‘이제는 참여자를 넘어 운영의 주체로’
이번 포럼에서는 동포분들로 구성된 원하다 회원들이 행사 안내와 현장 운영을 직접 맡았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진행된 행사 특성상 참가자 안내와 이동, 등록 절차가 중요했던 만큼 동포회원들은 행사 전 과정에서 참가자들을 세심하게 안내했다. 동포가 행사를 함께 만들고 운영하는 주체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변화였다. 참가자들은 “행사가 시작부터 끝까지 세심하게 준비된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행사 안내가 질서 있게 이뤄져 편안하게 참여할 수 있었다”, “음악과 강연, 수료식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따뜻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안내에 참여한 한 동포회원은 “국회라는 공간에서 우리가 직접 역할을 맡아 행사를 함께 만들어갔다는 점이 뜻깊었다”고 말했다.
원하다한글학교 수강생들의 합창과 하나인 모두가 함께한 애국가 합창

포럼 후반부에는 원하다한글학교 학생들의 합창 시간도 이어졌다. 학생들은 원하다한글학교에서 가장 먼저 배우는 동요인 ‘싹트네’를 함께 불렀다. ‘싹트네’는 수강생들에게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한 첫 기억과 공동체의 추억이 담긴 노래다. 합창과 함께 한글학교 활동 사진이 상영되자 참가자들은 함께했던 시간을 떠올리며 추억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의 마지막은 모든 참가자가 함께 부른 애국가 합창으로 마무리됐다. 고려인 동포, 사할린 동포, 북향민, 남한인 등 서로 다른 지역과 문화 속에서 살아온 참가자들은 한 목소리로 애국가를 부르며, ‘하나인’이라는 이름 아래 서로가 하나의 공동체로 연결되어 있음을 다시금 되새겼다.
(사)원하다 이은혜 대표는 “고려인과 사할린 동포가 역사 속에서 만들어 온 독특한 문화와 삶의 이야기는 너무나도 소중한 자산”이라며 “그 문화를 배우고 아끼며 지역사회에 소개할 수 있도록 집밥 선생님과 역사·문화 강사 프로그램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동포 아이들을 위한 교육과 성장 프로그램도 진행할 계획”이라며 “우리가 서로의 문화를 배우고 소중히 여기며 함께 살아가는 과정 속에서 더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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